혜민스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2020.09.04홀로 고요하게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시냇물을 만나면 잔잔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다 손도 한번 담가보고, 새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평화로운 시간이요. 발걸음도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여유롭게 옮기다 보면 처음에는 시끄러웠던 마음이 점점 고요해지면서 왠지 모르게 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어쩌면 지금 우리가 힘들고 지친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삶의 고요함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디를 가도 끊임없이 나를 봐달라는 소란한 광고 소리, 시시각각 일어나는 사건사고 뉴스 소리, 여기저기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두드리고 부스는 공사 소리,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거기다 우리 손에 쥔..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20.09.03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완벽하지 않은 문제투성이로 가득한 듯 보입니다. 우선 나 스스로만 돌아봐도 부족함이 많지요. 말과 행동이 다르고, 공부나 일 처리도 생각처럼 잘 해내지 못하고, 남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뒤돌아 후회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나 친구, 동료를 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아침 뉴스를 보고 있으면 세상 또한 다툼과 갈등, 사건 사고가 끝없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들에 대한 사랑마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조소와 미움만으로 이생을 살아가기엔 우리 삶이 너무도 소중합니다. 또한 우리 안에는 완벽하지 못한 부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따스하게 바..